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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살면서 층간소음문제로 이웃과 시비가 붙었던 적이 없었다. 몇달전 아파트로 이사하고 나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고통과 스트레스 받는 것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신혼부부이며 아이가 없다. 그리고 웬만하면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살며시 걸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랫집에서 올라왔다. 와서 하는 말이 우리집에서 쿵쿵소리가 심하게 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소리 때문에 아이가 잠에서 맨날 깬다는 것이다. 



나름 조심한다고 했는데 이게 그렇게 신경쓰이고 시끄러운 정도인가 싶었다. 일단 아랫집에게 신경쓰이게 한 점 미안하고 앞으로 더욱 주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이며, 집에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집에 있는동안은 최대한 소리를 안내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계속 쿵쿵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우리집이 아니라 다른집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정도의 소음도 시끄럽다면 쥐죽은듯이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우리가 아파트 끝층에 살고 있고, 우리의 윗집이 없어서 아랫집들의 고통을 잘 모른다고 생각하여,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



그 이후로 우리도 주의를 하고 있고 아랫집에서도 올라오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살다보니 층간소음은 꼭 윗집에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신축아파트라서 계속 입주가 진행되었는데 우리 왼쪽과 오른쪽 옆집도 모두 입주를 했다. 우리집은 임대아파트라 복도식 신축아파트이며 복도에 총 9개의 가구가 있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도 쿵쿵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양 옆집 중 한 집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복도식 아파트에서의 층간 소음은 우리집에서 들린다고 해서 바로 윗집이 아니라 대각선에 있는 집일 수도 있고 옆집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소음의 근원을 찾아내기가 정말 어렵고 찾는 과정에서 이웃과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있을 수 있으며, 심하면 서로에게 보복하는 그런 상황도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전에, 처가집이 계단식 신축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우리 처가집은 중간 층 정도 이고 얼마전에 다녀왔는데 쿵쿵거리는 소리 때문에 노이로제 걸릴 뻔 했다. 장모님 말씀으로는, 윗집에 아이가 사는 것 같고 시도때도 없이 뛰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찾아가서 조금만 주의해달라고 말씀 드렸는데, 윗집에서는 아이들이 뛰면 얼마나 뛰고 소리가 얼마나 난다고 말을 하며 별로 대수롭지 않게 말을 하여서 기분이 좋이 않으셨다고 했다. 그 이후로 쿵쿵거리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고 장모님은 이제 포기하고 지내신다고 하셨다. 내가 갔을 때에도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마치 거실에서 쉬지않고 달리기를 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층간소음으로 인한 고통과 스트레스는 엄청났으며, 정말 노이로제가 걸려서 화딱지가 났다. 내가 스트레스 받은 만큼 정말 주의해서 다른 집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경비실에 말해도 경비실에서는 층간소음에 주의해달라는 안내메시지를 내보내는 정도밖에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였다. 이웃을 잘 만나는 것도 정말 복인 것 같다. 주의하고 스트레스 안받으면서 지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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