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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인터넷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은 친구를 어떻게 사귈지, 아싸가 안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동아리에 가입할지 등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자퇴를 결심하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입학하자마자 또는 학년이 올라가자마자 자퇴라니,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자퇴를 하도록 한 것일까. 무엇이 마음에 안들어서 자퇴를 하겠다고 결심했을까. 나는 나의 학창시절과 그때의 교실, 강의실, 친구관계, 분위기 등을 떠올려보았다.



고등학교때 자퇴를 했던 사람이 소수이지만 1명 이상 있었고 내가 다녔던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겠다고 했던 친구가 1명 있었다. 중학교때의 그 친구는 그래도 나와 이야기를 주고 받던 친구였다. 그 친구는 공부는 잘 하는 것 처럼 보였으나, 친구들과의 관계를 많이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 나 또한 친구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맞는 친구 1명 이상은 새로운 학교에 입학할 때마다, 그리고 학년이 올라갈 떄마다 있어서 학교생활의 어려움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그 친구는 단체생활에 적응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 것 같았다. 시험 성적은 좋았지만, 쉬는시간에는 조용했다. 그래도 나는 그친구와 몇마디 정도는 하는 사이였다. 언제였던가, 나에게 학교를 왜 다녀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공부는 학교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하는게 훨씬 성적을 향상시키는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이다. 그 어린 시절 나는 친구에게 공부가 학교생활의 전부가 아니라고 답했던 것 같다.



대학교를 입학하고 자퇴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보면 형편이 어려워서, 친구를 사귀지 못해서, 전공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 하는 경우가 내가 본 자퇴 유형의 전부이다. 형편이 어렵고 전공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예를 들면 수학 나형으로 이과를 지원한 경우)에 자퇴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친구를 사귀지 못해서 자퇴하는 것은? 물론 그것도 개인의 의지이자 자유이지만, 그러한 이유로 자퇴를 한다면 좀더 다녀보라고 권하고 싶다.


인생을 많이 산 것도 아니지만 지금 내 나이까지 살아보니까, 인간관계는 너무나도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친구를 사귀지 못하기 때문에 자퇴를 한다면, 조금 더 힘내서 적응해보았으면 좋겠다. 특히 큰일을 치룰 때 친구들이 있는 것이 정말 고맙다. 결혼을 하고 단체사진을 찍을 때, 사람이 없으면 너무나도 그 사람이 허전해 보인다. 그리고 누가 상을 당해서 방문을 하는 경우 사람이 없으면 너무나도 초라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사회는 정말 슬프지만 친구를 잘 못사귀는 사람보다는 마음에 맞는 친구를 잘 사귀고 적응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다. 그리고 부모님, 친척어르신들을 보면 무슨일이 있을 때 자신에게 와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되는 것 같다. 자식이 결혼하는데, 부모님의 손님이 아예 없다면 그것 또한 남들이 보기에 초라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인생을 살면서 남의 시선을 그렇에 의식하는 것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의 시선 뿐만 아니라 나의 인생을 위해서도 친구는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것 같다. 친구가 없어서 또는 친구와의 사이때문에 자퇴를 결심한 분들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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