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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십년 전, 군대 가기 두 달 전에 어느정도의 체력을 키우고 입대를 하고 싶어서 집 주변의 헬스장을 알아보았다. 검색을 해보니 여러군데가 나와서 그 중 한 군데에 전화를 걸었다. 헬스 두 달 정도 다니고 싶은데 얼마정도 드냐고 물었다. 그런데 직원은 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꾸 헬스장의 시설과 PT가 어떻게 진행되고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말을 하였다. 계속 들은 다음에 다시 물었다. 그래서 얼마에요?



직원은 원래는 1년단위로 계약을 하지만 한달 계약도 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금액은 내 기준으로 터무니 없게 차이가 났다. 나는 결국 계약을 하지 않고 그냥 입대를 하였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때는 2018년 초.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체력과 근력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헬스장을 알아보았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집 근처 헬스장을 알아보다가 한 군데에 방문을했다. 여기는 1년 단위로 계약을 하고 1달 단위로 계약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로지 1년을 계약할 사람만 모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이렇게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 이유는 자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헬스장에 다니는 회원들을 위해서라고 했다.



무슨소리지 싶었다. 그 사람은 헬스장을 다니는 회원들이 돈을 많이 들여서 1년 단위로 끊어 놓아야 돈이 아까워서라도 성실히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문에 자신들이 1년 단위로 계약을 한다는 것인데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았다. 다른 곳 알아보기도 귀찮고 그냥 다니자 싶어서 1년 계약을 하였다. 그리고 초반에는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헬스장에 나갔다. 헬스장은 연초가 가장 붐비고 이후에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고 한다. 그 사람들 중에 나는 속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정말 열심히 자주 나가서 운동을 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나가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계약기간이 도래할때 쯤에는 아예 나가지 않았다.



물론 이렇게 된 것은 나의 의지가 약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다만, 정말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식으로 초반에만 열심히 나가고 이후에는 드문드문 그리고 안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적어도 나와 내 주변은 그렇다. 그래서 혹시라도 헬스를 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1년 계약을 하는 곳에 가지 말고 한달 단위 계약을 하여 헬스장에 다녔으면 좋겠다. 비용을 계산해봤을 때 1년 단위로 계약하는 것이 이득일지라도, 부디 1달 단위로 하고 적어도 3달을 꾸준히 열심히 자주 다녔다면 그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이후에는 1년 단위로 헬스장 계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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